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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다녀오기-파주

파주...
엊그제 금요일이 회사 창립 기념일이라 쉬는 날이라는 남편. 우리는 고민 없이 파주를 향해 떠났다.
 
아는 동생(지영)이 파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연락해서 만나면 좋겠다 싶기도 했지만 
혹시 만나게 되면 그쪽에서 덜컥 부담스러워 할까봐, 그리고 울 남편이 서먹해 할까봐 그냥...알리지 않고 다녀왔다.

우리의 단골 방문지 중 하나인 파주. 여태껏 방문에선 주로 헤이리에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좀 다른 곳에 가보자 싶어 정보를 찾아본 결과 프로방스 마을이란데가 유명하다고 검색어가 제시해주더라.

그래서 이번엔 프로방스 마을엘 먼저 들러보았는데...
마치 제주도의 '소인국 테마파크' 를 가보고 느낀 실망감과 비슷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그곳은 프로방스마을 컨셉의, 그냥 아울렛이었다. 그리고 어느 편집매장의 물건 가격을 보고 아연실색... ㅠㅠ
하나만 꼬집어 말하자면...인터넷 쇼핑몰에서 10000원에 파는 장미모양 클러치가 세배의 가격을 붙여 진열되어있었다. 

남편과 나는 '허영심을 극단적으로 자극시켜 주머니를 열게한다'는 점에서 '가짜' 프로방스 마을에 대해 뒷험담을 좀 하고는
서둘러 헤이리로 왔다.

# 혹시 헤이리 가실분에게 추천하는 커피샾; 6번 출입구 근처 공방들(작가동)속에 있는  커피공장103...
재작년에 첨 가보곤 맛과 분위기에 반해버린 집. 지금은 아주 유명하다고 들었다.

손님들이 별로 없을 때 가면 2층 방이 담소하기 딱 좋은데... 이제는 그곳도 제법 소문이 많이 나서 연일 손님이 끊이지 않는듯.
이곳의 커피는 로스팅하기 바쁘게 팔려나가기 때문에 아주 신선하고 풍미가 좋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아주 왠지, 기분이 근사해진달까. 매일 이런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리고 한두개만 먹어도 제법 배가 든든할 정도로 볼륨감 있는 맛난 쿠키도 추천메뉴.

# 공방(혹은 크래프트 샾)들 중에 '루' 라는 컬렉트샾 (일종의 편집매장)이 있는데...
이날은 평일이고...헤이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그냥 지나치듯이 걸어가면서 '루' 라는 샾을 밖에서 들여다 봤더니
자연스러우면서도 완성도 있고 우아한 느낌의 작품들을 보니 주인장이 어떤사람인지 궁금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 위의 디카는 10일이라 나왔지만 9일의 표기오류)

사진 속의 붉은 색 가방은 쥔장이 직접만든 펠트가방.(펠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뻣뻣한 느낌의 가공된 펠트가 아니다... 아주 부드러웠다. 모섬유를 직접 가공해 만든다고 한다. 더군다나 무늬도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
가방이 너무너무 탐났지만, 사서 들고 다닐데도 없고..허락받고 찍어만 왔다.

이곳의 쥔장님도 너무 예쁘고 작품도 나무랄데 없고... 물건을 고르는 취향도 맘에 들었다.
파주나 근처 사는 사람들은 이 쥔장님에게 펠트작품 만들기를 배울 수 있다. 수업도 하신다니.


# 한글날 기념으로 '한글틔움'이란 곳에서 1층을 무료로 개방했다. 주말에는 2~3층 공방도 오픈해서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작업도 한다고... 이곳1층은 박물관형태의 공간인데, 한글의 장점과 특징, 타자(컴퓨터 자판)와 아주 잘 맞는 우리말 특성, 지난날의 인쇄물들 및 폰트개발과정에 대한 설명과 전시물이  나름 흥미를 끌고 있었다.
 
마당에 있는 전시물도 love가 아니라 한글기호들-ㄴㅇㅅㅌ이다.(원래는 로버트 인디애나, 라는 팝아티스트의 전시물로 유명한'LOVE' 의 패러디)
진공재 전각글씨... 폰트 참말로 예쁘다~!

# 우리의 빠지지 않는 방문장소. 한길사 북카페& 앞 마당...

여기서... 졸참나무 열매인 도토리도 많이 주워 왔어라... 태우는 도토리 떡(?)을 해먹자고, 남편님은 가루내서 묵을 해먹자고...
집으로 오는 길에 의견이 분분하였다...

이사 가기전 어쩌면 앞으로 죽~ 방문하기 힘들 '우리들의 단골 방문지' 여서 돌아오는길의 감상이 애틋하고 다사로왔다.

오늘 기록 끝. 나머지는 포토로그로...

by 까탈 | 2009/10/12 15:16 | 여행 | 트랙백 | 덧글(0)

소중한 인연들

구리에 왔다고 바로 전 전 포스팅에 적었건만...
곧 또 한번의 이동이 더 있을 듯한 데... 이사 한번 하려면 번거로운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우리 태우 유치원 들어가면 이제 붙박이 생활 좀 해야하니
마음 비우고 모든 것을 다 감사하며 받아들이기로 했다.

훗날, 태우의 어린시절 추억, 그 중에서도 가장 아련하게 자리매김할 기억들을 이 곳 서울에서
많이 만들고 떠나는구나.

어린시절의 친구... 그리고 그들과 함께 뛰어놀던 동네 이곳 저곳...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도 정말 소중한 경험이고 공간이었다. 나와 태우와 그가 함께한 '태우의 어린시절' 모습이 될 것이기에.

서울에 대해 막상 갖고 있던 편견들이, 실로 많은 인연들로 인해 많이 깨지고 다시 만들어졌다.

고마워요. 민규네(정숙언니), 성현이네(정미씨)... 소영이네, 동현네, 민재네.. 그리고 쌍둥이 엄마네(언니)도.
그외에도 동네에서 마주쳤던 여러 소중한 인연들이 나를 더 크고 따뜻한 엄마가 되라고 일깨워 줘서 정말 감사했어요...


by 까탈 | 2009/10/12 10:18 | 서울 생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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